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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2023. 01. 30] 등산 2일차 - 검단산 본문
오후 2시에 출발한 하남 검단산.
블로그에 찾아보니 1시간 정도 걸린다고 하여 안심하고 갔다
그렇게 등반한지 2시간째 580m 지점에 4시 40분 가까이 되었다.
해 지는 시간을 검색하자 17시 53분 정도 였다.
아 무리하지 말고 여기서 내려가자고 결심하여 하산을 결심.
650m지점 정상까지 얼마남지 않았는데 아쉬웠다.
하지만 아이젠도, 등산화도 없이 등반을 시작했던 나.
내려오면서 적어도 10번은 넘어졌던 것 같다.
더 무리를 해서 뛰어가서라도 정상에 도달했다면 나는 제 시간에 하산 할 수 없었겠지.
여태까지 해 왔던 내 습관적 노력, 루틴들이 다 이런 것이 아니었나 깨달았다.
제대로 계획하지 않고 오후부터 달려들어 어느정도 거리에서 목표를 찍지 못하고 내려오기.
내려올 때는 혼자 스릴러라고 생각하면서 목숨걸고 내려왔던 것 같다.
하산 완료 시각 17:50, 아슬아슬했다.
고집을 조금 더 부렸더라면 큰 일 났겠다 생각도 할 수 있었고
무언가 목표를 향할 때 무리한 계획을 세우지 않아야 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.
언젠가 해외에서 일하는 것이 목표인 나는 내 현재 시점, 내가 디딜 발을 보지 않고 무작정 목표만 보고,
등산의 표지판이 있는 것과 달리 인생의 어느 방향 인지도 모르는 길을 달리기만 하려고 했던 것같다.
이럴 때 주위에서 나에게 했던 이야기가 많이 생각이 났다. 여유를 가져라. 라는 말을 자주 들었다.
등반을 하면서 여유를 가진다는 뜻에 대해 좀 더 깊게 알게 되었다고 느꼈다.
그저 시간적 여유를 가지는 것이 아닌,
내가 바라는 것을 다 정하고 방향과 점검할 마일스톤을 다 세워두었을 때
내 페이스를 유지하면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정의가 되었다면
그것이 진정한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것에 대한 최소한의 조건이었다.
급하게 가려고 하는 것은 여유를 가질 수 없지만 급하게 안 간다고 해서 여유를 무조건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.
급하게 가지 않고 시간적으로만 여유를 가진다면 얻을 수 있는 것은 시간적 정신적 여유 밖에 없을 것이고
진정한 목표를 향한 여유를 가질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.
현재 삶의 방식, 일상들을 깨지않는다면 여유를 가지기 위한 계획을 짜는 것,
그에 따른 행동으로 다른 결과를 가져오는 것 조차 불가능 하겠지.
삶을 바꾸려고 생각하고 노력할 때 무엇이 필요한 지 알게된 등산이었다.
검단산 정상을 찍지는 못했지만 오히려 내 현 상태를 알게되어 좋았던 것 같다.
급하게 내려오느라 무리를 해서 등산을 가지 않고 휴식 예정
목 or 금요일에 갈 산을 모색해보자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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